오젬픽, 위고비·몬자로 등을 사용할 시, 탈모 예방도 함께해야 합니다
최근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오젬픽, 위고비, 몬자로, 삭센다 등과 같은 GLP-1 유사체 주사제는 많은 분들에게 체중 감량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약물들은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조절하여 체중 감량에 큰 도움을 주며,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통풍, 고도비만 환자들의 건강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 놀라운 효과의 이면에는 '탈모'라는, 간과해서는 안 될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 주사제를 사용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주사를 맞기 시작한 뒤로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빠진다"고 호소하며 저를 찾아오시는 환자분들 역시 덩달아 늘어나고 있습니다.
1. 체중 감량 주사, 왜 탈모를 유발할까?
오젬픽, 위고비, 몬자로, 삭센다와 같은 약물들은 우리 몸의 'GLP-1'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하여,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고 위장 운동을 늦춰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게 만듭니다. 이러한 작용 원리가 탈모를 유발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약물 자체의 부작용으로 보고된 탈모
탈모는 이 약물들의 공식적인 임상시험 과정에서 확인된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급격한 영양 결핍으로 인한 '휴지기 탈모'
제가 볼 때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이 주사들은 식욕을 강력하게 억제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음식 섭취량 자체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체중을 빨리, 그리고 많이 줄이기 위해 주사를 맞으면서 음식 섭취량을 스스로 더 제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몸은 갑작스럽게 영양 공급이 줄어들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곳부터 에너지를 보내고 모발과 같은 부수적인 부분으로 가는 영양 공급을 차단합니다. 특히 모발의 주성분인 단백질과 성장에 필수적인 철분, 아연 등의 결핍은 모낭에 큰 충격을 주어, 성장기 모발을 대거 휴지기로 전환시켜 버립니다. 그 결과, 2~3개월 뒤부터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지는 '급성 휴지기 탈모'가 나타나게 됩니다. (출처: 미국 FDA 유해 사례 보고 시스템(FAERS) 및 Reuters, CNN 등 주요 외신 보도, 2024)
결국 약물 자체의 부작용 가능성과, 약물로 인한 식욕 부진 및 사용자의 과도한 식이 제한이 맞물리면서, 탈모라는 부작용이 더 빨리, 그리고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2. 탈모를 피하는 현명한 주사제 사용법
그렇다면 이 효과적인 체중 감량법을 포기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탈모를 예방하면서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첫째, 저용량으로 시작하세요. 처음부터 너무 높은 용량을 사용하면 신체가 적응하기 어렵고 식욕 부진이 심해져 영양 결핍을 초래하기 쉽습니다. 낮은 용량으로 시작하여 몸의 반응을 살피며 점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적절한 용량은 담당의와 먼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둘째, 목표 달성 후에는 '출구 전략'을 세우세요. 목표한 체중에 도달했다면, 계속 주사를 맞기보다는 사용을 중단하거나 주사를 맞는 간격을 점차 늘려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 셋째,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지 마세요. 한 달에 5~10kg 이상 빼는 것과 같은 급격한 체중 감량은 탈모를 유발할 가능성을 현저히 높입니다. 한 달에 체중의 3~5% 이내로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건강하게 체중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 넷째, 모발 빠짐이 늘면 즉시 조치하세요. 머리카락 빠지는 양이 평소보다 늘어났다고 느껴진다면, 주사 용량을 줄이거나 잠시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하여 탈모 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다섯째, 모발 영양제를 반드시 함께 섭취하세요. 식이 제한으로 부족해지기 쉬운 양질의 단백질, 비오틴, 아연, 철분, 비타민D 등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제는 반드시 함께 복용하는 것이 탈모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3. 희망은 있습니다: 회복 가능한 탈모
다행인 점은, 오젬픽이나 위고비, 몬자로, 삭센다로 인해 생긴 탈모는 대부분 '휴지기 탈모'이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약물 사용을 조절하고 적극적인 탈모 치료를 받으면 다른 유형의 탈모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회복된다는 것입니다. 이때 저는 우리 몸속의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고, 두피와 모공으로의 혈액 공급을 늘려주며, 모발 성장에 필요한 각종 성장인자와 영양소가 모낭으로 충분히 공급되도록 돕는 천연 성분을 활용한 치료를 진행합니다. 숙지황, 인삼, 당귀 등을 이용한 천연 성분을 복용하고 두피에 사용하면, 빠진 모발이 다시 건강하게 자라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체중 감량은 분명 중요한 건강 관리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중한 머리카락을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현명한 약물 사용과 적극적인 모발 관리를 통해, 건강한 몸과 풍성한 머리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시길 바랍니다.